큐레이터쉼 curatorS's video: -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가는 브런치미술관 포레스트랩. 앞쪽에 산책로가 있어서 가봤더니, 생각치도 못한 아름다운 강변경관이 펼쳐집니다. 이름하여 '나주 풍류락도 영산강실크로드길' 포레스트랩 바로앞 2차선 길을 건너면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10분 정도 걸을 수도 있고, 맘먹으면 2시간도 걸을 수 있습니다. 자전거, 전기스쿠터, 세그웨이, 전동휠, 전동퀵보드 등도 타면 좋을거 같아요. 건너편에는 아랑사아비사의 사랑이야기가 전설로 남겨진 앙암바위가 있습니다. 포레스트랩에도 아랑사아비사의 전설을 테마로한 체험공간을 만들려고 해요. -아랑사 아비사의 전설- 영산강을 따라 영산포구 쪽으로 올라오다 보면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눈에 보인다. 영산포 가야산에 연결돼있는 56m 높이의 바위절벽이다. 나주시 진포동에 소재한 이 바위를 사람들은 ‘앙암(仰岩)바우’ 또는 ‘아망바우’라 부른다. 앙암바위를 보기 위해서는 앙암 건너편 안창동에서 보아야 한다. 앙암바위 일대는 그 경관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바위 아래 강물이 소용돌이치면서 깊은 소를 만들어 사고가 자주 나는 지역이다. 육안으로는 바닥의 깊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소용돌이치는 깊은 강물에 영산강을 다니던 배들이 자주 침몰했는데, 옛날 왜구들이 노략질을 하기위해 영산강을 거슬러 오르다가 앙암밑의 물결이 소용돌이치는 바람에 더 이상 왜선이 오르지 못하고 물러갔다고도 한다. 사람들은 그래서 이 앙암 바위 아래에는 용이 살고 있다고 믿었고, 그래서 제주도나 중국으로 가는 배들은 안전한 항해를 위해 용진단에서 제를 올리기도 했다. 앙암바위는 노자암, 낙화암으로도 불렸는데, 주민들은 백제시대 아비사와 아비랑의 슬픈 사랑의 전설이 서린 곳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주민들 사이에 전해오는 이야기는 이렇다. 백제 때 앙암바위의 허리쯤에는 진부촌이라는 마을이 있었고 그 맞은편에 택촌이 있었다. 하루는 택촌에 사는 아랑사라는 어부가 고기잡이를 하는데, 건너편에서 여인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아랑사가 울음소리를 따라 가보니 다름 아닌 진부촌에 사는 아비사라는 처녀였다. 사연을 들어보니 동정심이 갔다. 홀아버지가 병들어 있는데 물고기를 잡수시고 싶다 하여 강가에 나왔으나, 물고기를 잡을 길이 막막하여 울고 있다는 것이다. 아랑사는 뛰어난 어부였으므로 당장 물고기를 잡아 아비사에게 주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고, 밤마다 앙암바위에서 만나 둘만의 사랑을 속삭이게 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인근 마을 젊은이들에게 소문이 났다. 어느 날 진부촌 젊은이들이 두 사람의 사랑을 시기하여 아랑사를 꾀어내 앙암바위 아래로 떨어뜨려 죽이고 말았다. 그 후 아비사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얼굴이 수심이 가득해졌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할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아비사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기쁨이 넘쳐나더니 밤이면 다시 앙암바위를 몰래 찾아가는 게 아닌가! 이를 이상하게 여긴 마을 젊은이들이 어느 날 아랑사의 뒤를 밟았다. 순간 그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둠 속에서 자세히 살펴보니 강에서 바위를 타고 올라온 커다란 구렁이 한 마리가 아비사와 뒤엉켜 사랑을 나누는 것이 아닌가! 마을 젊은이들은 이를 나쁜 징조라 여겨 구렁이와 아비사를 바위 아래로 굴려 버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뒤부터 진부촌 젊은이들이 한명씩 시름시름 앓다 죽어갔다. 그리고는 두 마리의 얽힌 구렁이가 밤마다 진부촌에 나타났다. 마을 어른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였고, 이에 무당들로 하여금 음력 8월에 씻김굿을 하여 그들의 넋을 위로했다. 그 뒤부터는 구렁이도 나타나지 않았고, 젊은이들도 죽어가는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아랑사와 아비사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는 깎아지른 앙암바위의 깍아지른 암벽을 소재로 하여 지금도 가슴 아픈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찾아오는 젊은 연인들의 발길도 점점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