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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

"개땅쇠가 뭔지 아십니까?" 라면서 말문을 꺼낸 백 박사는 우선 그 말의 뜻을 통해서 가난한 시절을 되살피게 한다. '개땅쇠'란 말은 전라도 갯벌에서 노동을 하는 머슴을 두고 비롯됐다는 것이다. 전라북도 김제가 고향인 백 박사는 어릴 때부터 갯벌을 개간해서 농지로 만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랐다. 1930년 이승만 대통령 시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모님이 장로이자 권사로 어릴적부터 신앙을 갖게 됐다. 왜정시대 때 그는 중학교에 다녔는데 4학년 당시 특공대의 선발 돼 군산비행장에서 비행기 수리를 한 적도 있다. 해방 후에는 서울에서 공부를 해 고려대에 입학을 했다. 입학 3개월이 지나자 6.25가 발발했다. 당시 인민군들이 수송초등학교에 대학생들을 모아놓고 한 달간 교육을 했는데 그 후 낙동강 전선에 투입, 잘못하다가는 죽겠다는 생각에서 탈출하기도 했다.9.28 수복 후 그는 학도병에 소집이 되어서 국군으로 참전, 백마고지로 갔다가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지휘관의 통역장교를 맡기도 했다. 그런 후 1953년에 서울로 돌아와 후암동의 병무청에 가서 병적을 살펴보았더니 병적이 없어, 그 이유를 묻자 담당자가 학도병은 군번이 없어서 병적을 못 만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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