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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이 깨질 것 같다”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터보를 시승하면서 받은 느낌이다. 제한속도 시속 247㎞를 넘어섰음에도 쏘나타 터보는 아직 힘을 다하지 않았다는 듯이 더 빠르게 치고 내달린다. 한편으로 “이게 현대차가 만든 쏘나타야?”라는 생각을 갖게도 한다. 기존의 현대차가 보여준 기술력은 ‘뭔가 부족한’, ‘1%가 부족한’ 그 무엇이 있었다. 그런데 신형 쏘나타 터보는 이런 생각을 모두 깨뜨렸다. 심지어는 전문기자들까지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왜 이렇게 달라진 걸까. 무엇 때문에 현대차가 BMW나 아우디와 맞설 만큼의 고성능 터보엔진을 만들 수 있었을까.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정의선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N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질적 성장을 거두기 위해서는 고성능 차량 개발은 필수라고 판단해 왔다. 정의선 부회장은 야심차게 준비한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인 ‘N’을 선보여 글로벌 시장의 톱 브랜드들의 고성능 차량 브랜드와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N브랜드는 고성능 퍼포먼스 차량 브랜드로 BMW의 M, 아우디의 S, 벤츠의 AMG 등과 겨루기 위한 정의선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다.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 터보에 장착된 터보엔진은 70%이상 새롭게 개발됐다. 터보차저기술과 가솔린 직접분사 방식을 혼합한 엔진이다. 터보차저선정, 연소실의 디자인, 엔진 하드웨어의 내구성 개발, 캘리브레이션 등의 터보GDI 엔진기술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었다. 이렇게 바꾼 터보기술은 개발기간만 41개월에 국산화율은 98%까지 높아졌다. 무엇보다 현대차는 터보 엔진의 응답성을 강화해 운전하는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세계 최초 DC모터구동전공식 흡기밸브 타이밍시스템을 적용해 엄청난 파워를 자랑한다. 7세대 탄생 30년을 맞이한 쏘나타는 72개국에서 누적 731만대를 판매했다. 쏘나타는 지난 1월 국내 중형시장에서 점유율이 52%까지 상승했다. 중형세단 시장이 규모의 감소에 발맞춰서 골프와 같이 쏘나타 브랜드를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준비했다. 합리적소비(1.6 터보)와 혁신지향(하이브리드, PHEV). 유행선도(터보, 디젤)를 위한 7개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에 적용하게 되는 7개 엔진은 CVVL(가솔린), 하이브리드, 터보, LPi,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디젤, 1.6터보 등이다. 쏘나타 터보의 파워트레인은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뉴 쎄타-i 2.0 터보 GDi 엔진의 탑재로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쏘나타 대비 46% 높아진 출력이지만 기존 YF쏘나타 터보(271마력, 37.2kg.m)와 비교해 26마력(9.6%), 토크는 1.2kg.m(3.2%) 낮아진 수치다. 경기도 양평 힐하우스를 출발해 경기 이천 장호원읍을 돌아오는 코스에서 쏘나타 터보는 평균 속도 시속 217㎞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리터당 10.8㎞를 기록해 가속력에 연비까지 갖춘 만족스러운 중형차로 거듭났다. 가격도 착하다. 이 정도 기술력을 탑재한 수입 중형세단이 5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지만 쏘나타 터보는 2000만원대 후반에서 3000만원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다. 이만하면 착한 터보 중형차가 아닐까 싶다.